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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도서 소개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 조덕영 시집(케리그마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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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시집,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케리그마 간)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

조덕영 저(케리그마 간, 2021.12.13)

1부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

 

나는 통속(通俗)이 좋다

 

 

프로 시인들의 시어(詩語)에는

암묵적 금기(禁忌)어들이 몇 가지 있다

미장원 한쪽 구석에 걸린

기도하는 소녀 투의 상투어들이나

통속적 이발소 그림에

삽입된 글귀 같은 것들

미술학원 벽에 전시된

어린 아이들 그림에 담긴 유치한 글귀들

졸업 앨범 편집 후기를 장식하는 것들

이를테면 바로

뛰는 가슴, 열정, , 우정, 집념, 추억, 세월, , 근면, 성실, 인내, 끈기, 믿음, 소망, 사랑, 아름다움, 그리움, () 같은

우리의 상투적이고 통속적인 단어들이다

이들 단어들은 필경

폐허가 되어버린 분교 정문의

찢어진 플래카드나

장기 두는 노인들의 복덕방 구석 그림에서 보게 되는

소위 빛바랜 낡은 사진첩에서나 만나게 되는

그런 종류의 단어들인 것이다

하지만 고통과 아픔과 시련과 슬픔과 외로움이

내게 밀물처럼 말을 걸어올 때

오히려 이들 단어들은 살아서 늘 꿈틀거리며

위로하러 내게 슬며시 다가오는 것이다

나는 통속(通俗)이 정말 좋다

-조덕영 시집,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 중에서-

 

시인 조덕영의 詩 세계

 

매헌 여 규 용

 

시는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詩 이상도 아니고 이하도 아닌 詩 그 자체이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평소 생각이다.

 

어떤 대상을 소재로 하든 어떤 관념이나 대상을 밑바탕에 깔든 한편의 시 속에 깔끔히 여과하고 용해하는 과정을 거쳐 한편의 시로 표출했다면 금상첨화로 그야말로

더 없이 좋은 시가 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조덕영 시인의 시는 그 하나하나가 뿌리 깊은 믿음을 바탕으로 한

철학을 담은 시라 할 수 있다

 

특히 기독정신에 뿌리내린 기다림의 시심은 잔잔한 향수에 지난추억을 더듬어 보게 한다.

 

오늘날의 상황은 너무나 복잡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현대 생활에 적응해 가기가 무척 힘이 든다. 신사고니 의식의 전환이니 하면서 시대 상황의 변화에

언제나 새롭게 대처해야 하는 당위성을 절감하게 된다.

 

최첨단의 모든 정보 통신이 열려있고 온 국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가 체질화

되어 가고 있는 오늘의 세태 속에서 과연 우리의 시심은 어디쯤 가고 있는 것인가

이런 사회 현상에 비추어볼 때 조덕영시인의 시는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그래서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고 져 하는 갈망이 스며 있는 시라고 생각 한다.

 

문득 문득 펼쳐지는 시인의 고향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들은 이즈음 나이에 더욱

갈망하게 하는 가슴앓이가 아닐 런지?

 

그런 면에서 보면 항상 처음의 순수함을 간직한 삶을 살아 가는듯 하다

 

내가 아는 내 친구 조덕영시인은 조용하고 잔잔한 미소가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이

기억이 난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조용한 친구였다고 기억이 된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창조 신학을 연구하는 신학박사이기도 하다

 

그러한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시를 쓰고 시를 통하여 무언가 깨달음

을 얻고 그것을 함께 나누고져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런 전제를 놓고 볼 때 조덕영은 한사람의 목회자로서 시인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그의 시 전편을 통해 엿볼 수 있고 또 그러한 전제를 무리 없이 극복

해 낼 수 있는 소지가 작품 도처에 숨어있음을 볼 수 있다.

 

그의 작품 전체를 한마디로 특징짓는다면 기독정신에 뿌리를 내린 소중한 언어(시)의 꽃들을 피워 올린다고나 할까. 다시 말하면 그의 시 들은 참된 삶의 양식 으

로 택한 신앙생활을 하나의 튼튼한 골격으로 하고 그 속에 시심이 뿌리를 내린 소

중한 언어의 꽃들을 건져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 전편에 흐르고 있는 시

적 분위기는 다분히 몽상적이고 구도적이다.

 

그러기에 그의 시는 나약한 인간의 현세적 아픔과 연민, 그리고 인생에 대한 겸허

한 자세, 인간으로서 도달하지 못한 원형에 대한 갈구와 기다림이 작품 속에 관류

하고 있다.

 

조시인의 시를 읽으며 시인의 내면세계를 보는 듯해서 마음 한구석에 잔잔한 감동

의 파문이 일어나는 것은 속일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깨달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으로 전해지기

를 소망해 본다.

 

 

 

매헌 여 규 용(시인, 전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이사, 글벗문학회 회장, 한국문학작가연합 회장, 충남문인협회 회원, 대전일보 한밭춘추 필진 역임)

조덕영

 

충북 충주 생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1978<충청문예>에 시를 내며

고향에서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을 했다.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 <새벗>의 편집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최초 2년 연속 수상했다.

김천대·안양대·평택대 겸임교수와

에일린신학연구원 대학원장을 거쳐

지금은 신학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충주 남산초와 충주중,

충북대, 숭실대(환경공학 M. Eng.),

성결교신학대학원(M.Div.)과

평택대 신학대학원(Th. M.)·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Th. D.)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