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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구약

고등어, 오징어, 조개 먹어도 되나? 수중 생물 규례(레위기 11장 강해 4, 9-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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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4(레위기 11장 강해 4)-) 물에 있는 생물 규례(9-12)

수중 생물 규례

 

1. 정결한 수중 생물(9절): 레위기 규정 1-먹을 수 있는 수중 생물

 

1) 수중 생물들에 대한 규례는 주로 레위기 11장(9-12절)에 기록되어 있다.

 

2) 물속에 사는 수중 생물의 정·부정을 가르는 기준은 지느러미와 비늘의 유무였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어류는 정결한 물고기로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었다. 이들 생물들은 독성이 적고 부패에 강하며 영양이 풍부하다.

 

3) 성경에 육상 동물과 조류에 대해서는 구체적 목록이 있으나 물 속 생물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다.

 

4) 광야의 히브리인들이 그 다양한 물 속 생물들에 대해 구체적 정보가 있었을 리가 없다.

 

5) 따라서 성경은 비늘과 지느러미로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가르고 있다. 즉 성경은 붕어나 잉어류 같은 비늘과 지느러미가 모두 있는 어류에 대해서만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2. 부정한 수중 생물(10-12절): 레위기 규정 2-먹을 수 없는 부정한 수중 생물

 

1) 부정한 수중 생물

강과 바다와 다른 물에 있는 모든 생물 가운데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모두 부정한 것으로 취급되었다.

 

2) 다른 물이란

다른 물이란 호수와 연못과 시냇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3) 금지된 어류들

물속에 사는 이들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모든 어류들은 그 고기를 먹을 수도 없고 죽은 것을 만지는 일도 금지되었다. 예를 들면 고등어, 갈치, 복어, 뱀장어류, 게·새우류·가재류 같은 절지동물(지구상에서 분류학상으로 가장 많은 문門이다), 달팽이, 민달팽이, 조개, 굴, 오징어, 문어, 앵무조개 등의 연체동물(軟體動物) 등이 모두 해당된다.

 

4) 우리민족과 부정한 어류들

오늘날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물속에 사는 대부분의 어패류, 갑각류 등 생물들이 부정한 생물로 규정되었다. 이들 물속 생물들은 왜 부정한 것으로 취급을 받은 것일까?

 

5) 금지된 이유는

이들 금지된 어패류와 갑각류들은 기생충(각종 디스토마나 흡충(吸蟲)의 숙주 역할을 할 뿐 아니라(물론 식용이 허락된 동물에게도 기생충들이 있으니 생식은 조심할 것. 회의 경우 불결한 유통은 위험하니 신뢰할 수 없는 의심스럽다면 조심할 것) 특정 조건에서 단백질이 쉽게 부패하며 강한 독소를 내뿜는다. 그리고 그 강력한 독소는 히브리 공동체 전체를 붕괴 시킬 만큼 큰 파괴력을 가질 수 있었다.

 

6) 통풍과 비늘 없는 물고기

예를 들어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의 경우, 퓨린(purine) 함량이 높으므로 섭취 시 체내 요산(尿酸) 농도가 증가되어 통풍(痛風)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통풍 환자의 경우 가급적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신선하지 않은 등 푸른 생선은 히스타민(histamine)을 생성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보관 및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7) 알레르기 반응

알레르기 반응이 음성이면서 음식에 가려움 증상이 생기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경우 등 푸른 생선과 돼지고기와 소시지 오렌지 시금치 땅콩 녹차 등을 모두 주의해야 한다. 이 음식들 모두 히스타민이 많기 때문이다.

 

8) 히스타민 함량이 높은 비늘 없는 물고기

특히 비늘 없는 참치, 고등어, 삼치, 꽁치 등에 히스타민의 함량이 높다. 과거 냉장 시설이 지극히 부족하던 우리나라에서 고등어 등 생선 알레르기 환자들이 많았던 것도 바로 생선의 히스타민 생성 때문이었다.

 

9) 히스타민은 무엇인가

신선도가 떨어진 생선에서 자주 발생하는 히스타민histamine은 일종의 화학 물질이다. 생화학적으로는 필수 아미노산인 히스티딘에서 카르복실기 하나를 떼어내면 히스타민이 된다. 단백질의 성분인 아미노산 가운데 필수 아미노산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한다. 이때 신선한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을 때 히스타민의 문제가 발생하는것이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히스타민 농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체중()을 기준으로 2050mg의 히스타민을 섭취하면 두통, 100150mg은 홍조를 일으킨다. 심한 경우 재채기, 구토, 설사, 두드러기, 호흡곤란, 심혈관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체질이 약했던 필자가 어린 시절 고등어만 먹으면 문제가 발생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다. 100225mg의 히스타민이 치명적인 중독을 나타낸 보고도 있다. 히스타민은 두드러기 외에도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체내의 화학매개체로, () 내 히스타민 분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남들보다 예민한 반응을 나타낸다. 때문에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히스타민 분비를 억제시키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며, 가능하면 히스타민 함유량이 많은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히스타민은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신선하지 않은 생선은 섭취하지 말고, 저장 시에는 냉장 또는 냉동상태로 보관하여야 한다.

 

10) 광야의 이스라엘 민족

광야 생활에 익숙한 이스라엘 민족이 신선한 어패류를 지혜롭게 보관하고 섭취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이방인들은 어족 자원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섭취하였다. 심지어 악어 등 특정 수중 생물들을 숭배하기까지 했다. 하나님은 히브리민족에게 이방인들과 구별하여 영육 간에 경건을 실천하고 거룩하게 성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분별한 어족 생물의 섭취는 분명 히브리 공동체의 영적, 육적 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이 있었다.

 

11) 비늘과 지느러미가 없다면 은혜(신약)시대 그리스도인들도 먹을 수 없는가

그리스도인들은 육적 광야를 배회하는 자들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은 정통 유대인들과 일부 성서근본주의자들을 제외하면 이들 금지되었던 어패류 섭취를 제한하는 신앙인은 없다. 이 법은 10계명과 같은 영구법이 아니다. 광야에서 생활하며 가나안 지역에 입성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적용되었던 법이었다. 만일 이 법을 지금도 적용한다면 우리들은 모든 오징어, 굴, 조개류, 고등어, 갈치도 먹지 못하고 새우젓 등 온갖 젓갈이 들어간 김치도 입에 대면 안 될 것이다.

 

12) 따라서 지금은

돼지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어패류들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인류 스스로 터득하면서 섭취에 제한을 두지 않게 되었다.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 아래 식물은 이제 아주 작은 유익에 불과한 것이 되었다. 사도 바울은 식물(食物)이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세우지 못한다고 분명히 규정하였다(고전 8:8).

 

 

3. 나가면서-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1) 비록 바다를 끼고 있던 민족이기는 하나 히브리 민족은 해양 어업에 익숙한 민족은 아니었다. 가나안 주변에 함께 거주하던 블레셋이나 두로와 시돈이 바다에 익숙한 민족인 것과 대비된다. 이렇게 히브리인들은 어업에 종사하는 것을 천하게 여겼다.

 

2) 다른 민족과 달리 토라의 법이 히브리인들에게 어업을 천한 일로 여기게 하였음이 틀림없다. 그런 관점에서 예수님의 주요 제자들 생업이 갈릴리 어부였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3) 예수님은 이 세상 형통한 자들을 위해 오신 게 아니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세상에서 약하고 천한 자들의 왕으로 이 땅을 찾아오셨다. 기득권자들의 도시 화려한 예루살렘과 달리 옛적 변방 스블론 땅과 납달리 땅은 멸시의 대명사였다.

 

4) 그리스도가 오시므로 하나님은 해변 길과 요단 저편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다(사 9:1). 친히 십자가에 달리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율법의 저주에서 자유함을 얻게 된 것이다(갈 3:13-14).

 

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덕영 박사(조직신학, 식품제조가공기사 1, 품질관리Q.C.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