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예언서가 연대기로 편집되지 않은 이유는?
Q.) 박사님 평안하십니까? 새해에도 더욱 건승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시기를 빕니다. 다름아니라. 성서의 편집 순서중 특히 예언서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선지서의 경우 저술연도를 기준해보면 이사야(BC700), 예레미아(BC600), 예레미아 애가(BC586), 에스겔(BC565), 다니엘(BC570)순으로 다니엘서가 에스겔서 다음에 편집이 되어있고 소선지서의 경우는 호세아(BC750), 요엘(BC830), 아모스(BC750), 오바댜(BC586), 요나(BC760), 미가(BC700), 나훔(BC612), 하박국(BC610), 스바냐(BC630), 학개(BC520), 스가랴(BC520), 말라기(BC430)으로 편집되어 있는데, 저술연도와 맞지않아 이해가 좀 안됩니다. 어떤 기준에 예언서들이 편집되어있는지? 박00
아람어 탈굼
A.) 성경의 편집 순서 중 특히 예언서 편집 순서에 대해
목사님 반갑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주님의 사랑 안에서 두루 평안하시고 복 되고 형통하시며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질문 하신 예언서 편집 순서는 저도 참 미스터리군요.
일단 잘 아시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구약에 대해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눅 24:44)이라 말씀하셨으므로 구약이 예수님 당시 일반적으로 세 가지로 분류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대교는 지금까지 이 분류법을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제롬의 라틴 불가타 성경과 70인 역(譯)은 네 가지 분류법(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을 따릅니다.
과거 두란노에서 개역 한글판의 연대기 성경(The Chronological Bible)이 발간된 적이 있습니다(1995). 박 목사님이 말씀하신 저술 연도가 아닌, 말씀이 기록된 당시 시대적 배경을 따라 사건 순서대로 배열한 양식의 통독 성경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예레미야서 중간에 열왕기,역대기가 일부 나오고 하박국 전체도 예레미야서 중간에 삽입되어 나오고, 다니엘서도 일부분 중간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성경 연구자에게는 도움이 될 듯도 한데 저는 이상하게도 이 성경은 혼란스럽고 손에 들면 머리가 아프고 애정이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진 여러 성경 가운데 가장 손이 안 가는 성경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성경 책 속지 부분에서 영어 오탈자를 발견한 것도 이 책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성령께서 성경을 연대기로 배열하지 않으신 섭리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너무 고대의 일이라 예언서들을 저술 연도와 일치하지 않게 배열한 정확한 역사적 기록에 대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위의 연대기 성경처럼 딱 부러지게 성경 선지서들의 저술 시기를 구분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 같군요. 저술 시기도 선지자마다 다르고 참 역사 연대 배열(연대기 성경)도 선지자마다 서로 겹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여 저술 연도를 기준으로 하면 참 역사 연대와 저술 연대가 뒤섞일 가능성이 보입니다.
정경 형성 과정은 권위 있는 계시들의 기록(출 24:3), 권위 있는 계시 문서들의 등장(신 31:24-26; 수 1:8, 24:26; 삼상 10:25; 왕하 22장, 등), 포로 전후 시기 신앙의 연단 과정을 거치며 성령의 역사로 권위 있는 계시 문서들의 보존, 성령 충만한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한 영감 된 정경 형성(주전 150년 이전) 과정을 거쳤을 거라고 봅니다.
주전 132년경 헬라어로 된 벤 시락(Ben Sirach) 집회서 서언에는 율법서와 선지서들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당시(주전 190년) 벤 시락은 구약 정경의 삼중 구분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구약 성경의 배열은 구약 히브리어 성경의 원래 순서와 같지 않고 B.C. 277년 알렉산드리아의 약 70명의 학사들이 구약을 헬라어로 번역한「70인 역」(The Septuagint)을 만들 때 책의 순서를 재배열했습니다. 이들이 선지서의 저술 연대에 따른 순서를 정할 때 왜 이렇게 정했는지는 저도 알 수가 없네요.
이후 가톨릭은 그리스도 이후 얌니아 회의(Council of Jamnia, A.D. 90년 경)에서 정경이 확정되었다고 보나 이 모임은 단순한 학자들의 모임이었을 뿐 역사적으로 정경의 모든 문제를 결정할만한 인물도 없었고 그런 논의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구약 정경의 역사적 결정에 대한 자료는 충분치가 않습니다. 물적 자료들은 많으나 전체적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대요(大要)를 마련하는 일이나 결정적 연결 부분들을 예증하는 것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선지서들의 저술기간의 순서가 어떻게 형성되어 온 것인지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도 어렵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성경은 한번에 결정된 것이 아니고 계시의 점진성을 따라 모세 시대부터 시작하여 말라기(B. C. 430년경), 느헤미야(B. C. 400년 경)까지 기록, 수집, 보존, 인정, 확장 과정을 거치며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해 인정받았다고 보여 집니다.
참고로 최초 성경에는 장, 절 구분이 없었던 것 아시지요. 장, 절은 성경을 인용할 때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인 데 1227년, 파리대(University of Paris) 교수였으며 후에 캔터베리(Centerbury)의 추기경이 되었던 랑톤(Stephen Langton) 주교가 하나님의 계시를 따라 장(章)을 구분하였고, 절(節)은 1551년과1555년에 파리의 인쇄업자였던 로베르 에스티엔느(Robert Stephanus)가 나누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유대 학자들도 이후 이들 장과 절 구분을 그대로 수용하여 같은 장, 절을 서로 공유하면서 성경을 연구하고 복음의 길을 확장하고 열어갈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라고 보여집니다.
자주 연락주세요^^
조덕영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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