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박사, 16일 제28회 창조론 오픈포럼서 발제
제공: 기독일보 장지동 기자(zidgilove@cdaily.co.kr)
이윤석 박사가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8회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창조론오픈포럼 줌 영상 캡처
이윤석 박사(독수리기독학교 기독교학교연구소장,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가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8회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창세기 1장 해석에서의 차량-화물 접근법 비판’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창세기 1장 해석의 서로 다른 두 견해가 있다. 하나는 신학적 내용과 과학적 내용 모두에 오류가 없다는 입장이며, 다른 하나는 신학적 내용만 오류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번 S. 포이트레스(Vern S. Poythress)는 후자의 견해는 창세기 1장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을 막는 현대적인 신화들에 잠식되어 있다고 말했다”며 “‘차량-화물 접근법’은 유신진화론자들의 전형적인 관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대 근동 지역의 상황적 특징을 참고로 하여 고대 근동 지역의 그 당시의 학문 지식이 반영되어 기록되었기 때문에 그 후로 발전된 학문과 문화에서 볼 때는 오류가 있는 내용이 들어있을 수 있다”며 “이런 방식은 하나님이 당신의 계시를 학문과 문화적 측면에서는 당시의 사람들 눈높이에 맞춰 주셔서 하나님이 원래 가르치고자 의도한 핵심 진리를 오류 없이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포이트레스의 설명에 따르며 ‘그 우주론적 장식들은 차량일 뿐이고 그 차량이 운반하는 화물은 그 구절의 신학적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보다 구체적으로, 창세기 1장의 화물은 하나님이 유일한 하나님이시며 유일한 창조주시라는 신학적 확언으로 이루어진다. 화물은 그 구절이 가르치고자하는 것이다. 차량은 창세기 1장에서 그 표현들을 발견하는 문화적으로 조건 지워지고, 제한적이며, 잘못된 우주론이다. 차량은 화물을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차량은 그 구절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차량-화물 접근법의 입장은 현대 과학으로 보면 창세기 1장이 기록된 시대의 우주론은 오류가 있는 잘못된 우주론이므로 신학적 내용만 잘 분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차량-화물 접근법은 성경과 과학 두 가지를 모두 존중하는 자세에서 나온 해결 방안으로 제시된다”며 “포이트레스의 말에 따르면 자유주의·신정통주의 접근법에 비해서는 양호하지만, 차량-화물 접근법 역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차량-화물 접근법에는 세 가지 함정이 있다. 먼저는 ‘과학주의적 형이상학’의 신화”라며 “과학주의적 형이상학(scientistic metaphysics)의 신화는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진 세부 사항에 기초한 실질적인 근거를 갖고 있지 않지만, 그것은 형이상학적 의미를 해석한 것으로서 이런 연구에 부과된 근거 없는 가정을 말한다”며 “과학자들이 일반적인 과학 활동을 벗어나 과학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려 할 때 범하기 쉬운 오류이며, 과학주의적 형이상학의 입장에서 현대 과학이 ‘궁극적인 형이상학적 답들을 제공’하며, 현대 과학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물들의 잘못된 특성이 아니라 사물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방식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학주의적 형이상학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과학적으로 타당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는 관점이 단 하나가 아니라 복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성경에 나오는 진술이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다르다고 하여 세상에 대한 잘못된 설명이라 단정하고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하는 것은 과학주의적 형이상학에 근거한 ‘오직 믿음으로’의 주장”이라고 했다.
그는 “두 번째 함정은 ‘진보’의 신화로 기록된 고대에 비해, 또는 천동설이 지배적이었던 중세 시대에 비해, 현대 과학은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하였고, 이러한 과학의 진보는 우리에게 과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세상의 다른 모든 영역에 대해서도 공통적으로 더 많은 올바른 지식을 제공하며 세상을 더 잘 이해하게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학의 진보가 주는 현대 문화의 압도적인 우월성 때문에 차량-화물 접근법 지지자들은 세상의 모든 면에서 고대에 비해 현대의 이해가 비교할 수 없이 정확하고 우수하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가진다”며 “진보의 신화라는 함정은 과학 분야의 진보 때문에 과학자가 과학 아닌 세상의 다양한 여러 영역에 대해서도 전문가적 권위를 갖게 되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기고 행동하는 오류를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마지막 세 번째는 ‘사실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는 신화”라며 “과학적 사실을 통해서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이 가장 타당한 문화 이해 방식이라는 전제가 오류라는 지적”이라고 했다.
이어 “위 세 가지 함정을 신화라고 하는 이유는 세 가지 함정들 모두 진실이 아니며 진실을 왜곡하며, 일반 대중들의 이해 수준에서는 그렇게 이해될 수도 있어서 쉽게 사람들 간에 전파될 수 있지만 조금만 더 전문적인 수준의 이야기가 이루어지면 오류와 모순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본적으로 ‘진보’라는 두 번째 함정이 빠져 있는 신화에 연결되어 있어서 현대적 해석은 우수하고 그 전의 해석은 열등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고, 세 가지 함정들에 대한 비판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량-화물 접근법으로 성경과 과학의 조화 가능한가”라며 “차량-화물 접근법은 완전하고 최종적인 불변하는 과학 진리를 고대에 기록된 성경에 투사하여 성경에서 신학적 진리를 받아들이되 과학적 진리는 오류가 많으므로 걸러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 방식은 성경의 어느 부분은 오류가 없고 어느 부분은 오류가 있다는 것을 차량-화물 접근법 지지자들 자신이 판단해야 하는 사안으로 만들고, 결국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주의적 형이상학에 따라 성경을 임의로 재단하는 해석을 하게 한다”고 했다.
아울러 “차량-화물 접근법 지지자들이 천동설을 비판할 때 천동설 지지자들이 범했다고 했던 바로 그 오류, 과학적 사실로부터 시작되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형이상학으로 바뀐 근거 없는 신념을 성경 본문 해석에 투사하는 오류를 차량-화물 접근법 지지자들 자신들이 동일하게 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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