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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안명준 외 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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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한국 신학계의 ‘집단지성적’ 응답

<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 

 

성경과 기독교 역사 속 질병 이해

성경적 지혜와 위로, 기독교적 세계관 정립

전염병 등 재난, 경계 받고 회개 기회 삼길

안명준 외

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

안명준 외 17명 | 다함 | 264쪽 | 13,000원

이 책은 코로나19 사태에 한국 신학자들의 ‘집단지성’의 응답으로 곧 나올 제 2탄의 첫번 째 저술이다.

<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는 신학자 17인과 의학자 1인이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여러 문제들에 서술함으로써 성도들에게 성경적 교훈과 위로를 전하려는 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과 한국에서 먼저 퍼졌는데도, 이제까지는 미국 베들레헴침례교회를 이끌었던 ‘디자리어링갓()’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Coronavirus and Christ)>, 수학자이자 변증가인 영국 옥스퍼드대 존 레녹스(John C. Lennox) 교수의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Where is GOD in a Coronavirus World)?> 등 영미권 저자들의 반응이 책으로 정리돼 나왔었다.

한국 신학계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각 교단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한 ‘온라인 예배’의 불가피성을 신학적으로 진술했고, 국가의 강제적 예배금지 압박과 ‘온라인 성례(세례와 성찬)’에 대한 의견도 활발히 개진해 왔다. 이를 한데 모아 정리한 책은 처음이다.

<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는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전염병에 대한 신학과 의학의 입장’, ‘성경에서 본 전염병’, ‘교회 역사에서 본 전염병과 기독교’, ‘전염병 사회 속의 기독교’ 등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독교인으로서 궁금해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이 담겼다.

편집자 안명준 교수(평택대)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기독교 신앙생활의 중심인 주일예배 회집마저 중지되어 여러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과 의견을 다양하게 표출하고 있는 시점에서, 성경과 기독교 역사 속에서 질병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했는지를 살펴봤다”며 “과거의 사건을 통해 성경적 지혜와 위로를 얻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염병 창궐 사태 속 교회의 역할에 대해 이승구 교수(합동신대, 한국개혁신학회 회장)는 “인간의 노력이 거의 무력해 보이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 우리 교회 공동체는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며, 일반 은총 가운데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셔서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공동의 기도와 각 가정과 개인의 기도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1장 ‘기독교는 질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서도 이 교수는 “애매하게 고난을 당하고 병들어 죽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고난은 신앙을 시험하여 참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음을 온 세상에 드러내며, 그 과정에서 신앙을 더 성숙하게 만든다”며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난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질병과 고난, 죽음에 대해 어떤 한 가지 시각만을 가지고 기계적인 판단을 내려선 안 될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3장 ‘교회 역사에서 본 전염병과 기독교’에서 이재근 교수(광신대)는 ‘한국 초기 기독교와 전염병’에서 “2-3세기 초기 기독교와 19세기 한국 초기 기독교는 모두 아주 연약한 상태에서 전염병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3세기 기독교인들은 소외된 자, 소수자, 낮은 자들의 헌신과 사랑으로 소박하고 단순하게, 사심 없이 사랑과 환대의 명령을 수행했다”며 “19세기 한국 초기 교인들도 대체로 가난하고 신분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당시 콜레라와 천연두 확산을 막은 실제적인 힘은 세균학과 위생학, 병리학에 근거한 예방접종과 소독, 방역과 약품이었다. 그래서 사랑과 환대의 종교이기도 했지만, 계몽의 종교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많은 논쟁을 벌였던 ‘온라인 예배’에 대해 찬반 양론과 그 장단점, 과제를 소개한 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은퇴)는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교회가 진정한 공동체가 되지 못한데 있다”며 “한국교회 앞에 놓인 시급하면서도 중대한 과제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하나님은 우리를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라고 부르셨다. 공동예배는 우리가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며 체현하는 중요한 장”이라며 “예배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사귐이라는 현실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그 복음의 진리에 의해 새롭게 형성되어간다. 혼자 고립된 가운데서는 우리 사이에 계시는 성령의 충만한 임재와 역사하심을 체험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 지역 목회자이자 <칼빈과 제네바 목사회>를 쓴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는 ‘전염병과 성도의 신앙생활’에서 “전염병과 같은 재난에서 가장 빛을 발해야 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이고, 교회와 성도들”이라며 “재난의 때에 교회가 권리만을 주장하면, 재난이 극복된 후 교회는 고립되고 복음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교회는 국가와 협력하면서 재난 극복의 선두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국원 명예교수(총신대 은퇴)는 마지막 19장 ‘기독교 세계관으로 본 전염병 사회 속 그리스도인의 책임’에서 “지금 겪고 있는 팬데믹과 같은 재난이 잦아진다 해서 종말이 가깝다고 기뻐하거나 긴장할 일이 아니다. 재난이 닥쳤을 때, 누구의 죄 때문인지 따져 비난을 퍼붓는 것도 현명한 일이 아니다”며 “오히려 우리 모두 이로 인해 경계를 받고 회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다.

이 외에 본지에 게재됐던 이상규 명예교수(백석대)의 ‘중세 흑사병은 하나님의 징계였나(1부 2장)’, ‘초대교회 당시의 전염병(3부 9장)’도 들어있다. 성서학자·교회사학자들이 집필한 ‘성경에서 본 전염병’과 ‘교회 역사에서 본 전염병과 기독교’ 등 2-3장은 전염병에 대한 성경적·신학적 입장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