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모든 힘든 날 다 감사… 지금 떠나도 아쉬움 없어”
크리스천투데이 제공<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사람들이 왜 너는 그렇게 사느냐고 하는데..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너무너무 감사하다
‘난 남자다’, 원래 ‘난 신자다’가 제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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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수상한거리 페스티벌 시즌9’에서 간증했다. ⓒ수상한거리 |
가수 김장훈이 최근 기독교와 대중문화를 접목한 축제 ‘수상한 거리 페스티벌 시즌9’에서 “모든 힘든 날들이 다 축복이다. 감사하자면 감사 투성이”라고 간증했다.
김장훈은 “할렐루야. 우리 주 믿음의 형제 자매 여러분, 저는 초신자”라며 “믿은 지 60~70년 됐는데 어린아이 같은 신앙을 가진 김장훈 형제”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간증을 시작했다.
김장훈은 “오늘 난리가 났다. ‘김장훈이 크리스천이 맞냐?’ ‘있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이슬람으로 알고 계신데 크리스천이 맞다”고 했다. 이어 “저라는 사람이 워낙 인격이 비루하다 보니 부끄러웠다. 크리스천이라고 했을 때 다른 크리스천들이 욕먹을까 봐 그랬다”고 했다.
이어 “죽음과 삶을 오갔던 경험을 고백하려 했는데, 초신자 분들을 위해 가볍게 간증하려 한다. 난초가 죽어가는데 보약을 주면 죽는다. 입문용 간증을 하려 한다. 이렇게 저음이고 담백하고 아프고 경건해지는 노래는 없다. 아주 쉽다. 하나님은 아름답고 우리를 아름답게 하신다는 노래”라며 첫 곡으로 ‘Beautiful, Beautiful Jesus is Beautiful’을 불렀다.
곡을 마친 후 김장훈은 “가수 중에 그런 가수가 많다. 어느 순간 신앙에 깊이 빠져 세상 음악과 교회 음악 중간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거나, 세상에서 많은 걸 얻어서 하나님께 돌리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중 제가 기억하는 한 명이 있다. 하덕규 시인과촌장, 그 형의 ‘숲’이란 이야기를 보면 앨범 한 장이 다 예수님 얘기다. 중의적으로 쓰여 있다. 거기에 ‘가시나무’란 노래가 있다. 조성모 씨가 불러서 잘 알려졌지만, 하나님에 대한 입장으로 놓고 보면 이 이상 적절한 노래가 없다”며 ‘가시나무’ 곡을 불렀다.
김장훈은 “친구가 제게 카톡으로 말씀을 계속 보낸다. 보다 보니 든든하다. ‘네가 한다고 생각하면 두려울 거야. 근데 하나님이 하신다고 생각하면 두려울 게 없다’는 얘기를 듣고, 어느 날부터 깨지고 일이 틀어져도 실망하지 않는다. ‘무슨 뜻이 있겠지’, ‘잘된 거야’, ‘하나님이 하지 말라시는 거야’, ‘결국 좋아질 거야’ 그렇게 믿으니 정말 편하다”고 했다.
이어 “제 노래 중에도 덕규 형의 영향으로 신앙을 근간으로 한 곡이 있다. 희열이와 종신이랑 셋이서 종교에 대해 엄청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러다 ‘난 남자다’를 썼다. 원래 ‘난 신자다’가 제목이었다. 가요를 그렇게 낼 수 없으니 바꿨다. 원래 ‘난 남자다’를 유희열 씨와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 불러보겠다”며 곡을 불렀다.
“넌 모르겠지만 신자였다. 비정한 척했던 것 회개한다. (중략) 흔들리는 날 잡던 두 손 이젠 독한 성배 한 잔이 날 위로해. 두 눈 꼭 감고 입 맞추던 내 입술엔 유익한 성경 한 마디로 널 추억해 본다. (중략) 나의 사랑 이젠 아멘!”
곡을 마친 후 김장훈은 사뭇 진지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엄마가 목사인데 ‘하나님이 신앙인이 되라고 했지 종교인 되라고 안 했다. 신앙을 열심히 하고, 어디서 종교 얘기하거나 날세우지 말고 네 자신이 변화돼라’고 했는데, 저는 정말 변한 거 같다”며 “사람이 떠난 기억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도 있다”고 했다.
그는 “믿는 사람 입장에서 하늘나라 간 것이 하나님을 만났기에 행복한 일이라 하지만, 전 아이들이 떠나는 걸 많이 봤다. 어른들은 자기 인생 원없이 살다 가니 슬프지 않다. 저도 순리라면 (슬프지 않다). 예전처럼 제가 제 목숨을 끊으려는 게 아니라면, 허무해서 세 번 정도 그러려고 했는데 앞으로 그럴 일은 없다. 약속을 했다. 지금 이 순간 떠나도 아쉬움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떠날 때 가슴에 아픔이 있다. 누군가를 떠나보냈는데 그걸 치유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 한, 다시 만나지 않는 한 치유가 안 된다. 그런데 신앙을 오래 하다 보니 만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점점 저곳에서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를 더 살면 하루를 죽는 거다. 떠나는 날이 가까워지는 것”이라며 “아픔을 겪은 사람으로서 위로는 그거밖에 없었다.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왜 당신은 그렇게 사느냐’고 하는데 행복하기 때문이다. 내가 돈을 다 주는 것도 행복하니까 하는 것이다. 언젠가 만난다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며 “하루 살면 하루 죽는다. 하루를 사는 건 하루 죽는 것이고, 그러면 그 아이에게 하루만큼 다가갔다고 얘기한다. ‘오늘 하루만 산다’ 얘기하는 게 무책임한 게 아니라, 인간이 그것밖에 안 된다. 황망하게 떠난 사람들을 보면 60에도 떠나고 어린 나이에도 떠난다. 내가 내일 갈 수도 있다. 그럼 오늘만 사는 것”이라고 했다.
▲김장훈은 이날 간증을 하며 ‘Beautiful, Beautiful Jesus is Beautiful’, ‘가시나무’, ‘난 신자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실로암’, ‘감사드려요’를 불렀다. ⓒ수상한거리 |
그는 “‘봄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가수가 꿈이었던 너무 예쁜 소녀였는데, 하늘나라를 갔다. 저는 이전의 아픔이 있으니 뭐든 해주고 싶었다. 봄이가 노래한 것에 듀엣을 한 게 있었는데, 신해철이 봄이 목소리만 반주 뽑아서 인순이 누나 반주를 갖다가 두 키를 내리고 제가 노래를 불러서 곡을 만들었는데, 해철이가 떠났다. ‘해철이는 봄이를 만났겠구나. 나만 남았다’, 이런 생각”이라며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찬송을 불렀다.
“괴롬과 죄가 있는 곳 나 비록 여기 살아도/빛나고 높은 저곳을 날마다 바라봅니다/내 주여 내 맘 붙드사 그곳에 있게 하소서/그곳은 빛과 사랑이 날마다 넘치옵니다.”
찬송을 부른 후 김장훈은 “마지막에 떠날 때 다 똑같다. ‘이렇게 산 건 아니었는데’라고 해도 돌아갈 수 없다. 그때 승자는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 항상 마지막 떠나는 날을 항상 생각한다. 그럼 오늘 앞에 돈이 왔다갔다 해도 후회할 것 같으면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김장훈은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와 ‘실로암’을 부르며 “훈련소에 갔을 때, 실로암을 부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논산 연무대 실로암, 논산훈련소는 좋은 크리스천을 배출하는 최고의 선교 같다. 논산훈련소에서 그 순간만 기다리며 훈련을 버틴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논산 훈련 관련 있는 분이 제게 연락을 주시면 나라를 지키는 군인 동생들을 위해 가서 라이브를 하겠다. 돈 안 받는다. 가면 제가 복”이라고 했다.
김장훈은 “저는 지금 편안하다. 제 인생에서 편안한 시절은 지금 말고 없었다. 언제나 가시 같았고, 여렸을 때부터 죽을 뻔하고 뭐하고 거지 같은 인생을 살았다. 그런데 그 모든 힘든 날들이 다 축복이다. 죽음의 문턱에 열 번쯤 발을 들여놨다 나와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열심히 산다. 역설적이게 인생에서 요즘처럼 평안하고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 없다. 당연하다 여긴 것이 너무너무 감사하다. 모든 게 감사하다. 감사하자면 감사투성이고 음 잡자면 흠투성이다. 우리 갈 길만 열심히 살면 된다”며 끝으로 ‘감사드려요’를 불렀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밝은 저 달은/나를 사랑하시는 주의 솜씨/자기만을 위해 살던 우리들에게 이 세상을 주셔서/서로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하셨네 참 감사해 참 감사드려요 이 모든 것을 연약한 나를 사랑하시는 주여”
한편 수상한거리는 매년 홍대 인근에서 예배문화운동 및 기독교와 대중문화를 접목한 축제 ‘수상한 거리 페스티벌’(이하 수상페)을 개최해 왔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즌8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 시즌9는 ‘NEW GRACE’라는 주제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수상한거리워십과 김기석 목사, 나무엔, 헤리티지, YDG(양동근), 배우 남보라, 김장훈 밴드가 라인업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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