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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대서 바라 본 계명산(775m), 저 산 너머 충주댐이 있다
충주댐 관람법
우리나라 할머니의 이름을 부르면
작은 언덕 어느 막국수 집
조선간장 냄새처럼 따뜻한
내 몸 어딘 가 박혀 묻어나는
그 간장 냄새처럼 그리운
갈바람 소리도 서너 번
반가이 내게 건너와 말을 건다
우리 집 과수원 길 저 끝
산마루에도 또 얼마나 희미한 기억들이 살아
누군가를 기다리며 갈 숲을 흔들겠는가
부룩송아지처럼 넘나들던 마스막재 따라
서러운 종민 동네 자갈밭은 어디 가고
까마귀 둥지처럼 잔물결만이 앞질러
강변을 넘나들 때
무슨 이별처럼 나는 또 손 흔들고 있구나
저 물에 잠긴 가을바람 한줌만
치룽구니처럼 부끄러워 흔들리고
지나다 들어온 고향 그리운 그곳에
작은 인기척도 소리 없이 잠기는 구나
따라간 기억으로 찾아오는 세월이 나를 붙들어도
그리운 것들은 몰래 부끄러워지고
사연 모르는
힘찬 모서리 돌들만 남아
멀리 월악산 비껴가고 있다
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새벗> 편집자문위원, 1978년 <충청문예>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한용(교사, 시인),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기독교 최초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