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채 목사 “아들 먼저 보낸 이동원 목사님을 생각하며”
정주채 목사께서 잠실에서 목회하실 때
집회 관계로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정 목사님 부부 두분 께서 교회 앞까지 나와
감사 인사를 하시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1980년대 중반 무렵이었다.
이후 정 목사께서는 놀랍게도 조기 은퇴하시고
향상 교회를 개척하시고 이곳에서도 은퇴하셨다.
여기 정주채 목사의 글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정주채 향상교회 은퇴 목사
정주채 목사
(향상교회 은퇴, 사단법인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이사장)가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매체 ‘코람데오닷컴’에
'저 높은 곳을 향하여-아들을 먼저 천국에 보낸 이동원 목사님을 생각하며'라는
제목으로 21일 글을 올렸다.
정 목사는
“지난 16일 미국에서 이동원 목사의 아들 이범 씨(42세, 미 변호사)의 장례식이 있었다.
이범 씨는 9일 오전에 소천했다”며
“코로나19 사태에다 미국에서 장례식을 하다 보니
천국환송예배는 현지 시간으로 16일(금) 오전에야 드려졌다고 한다.
필자가 소천소식을 들은 것은 10일 아침이었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가슴이 찡해지며 저려왔다.
남의 자식 이야기를 들어도 이런데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라는
생각이 며칠 동안 계속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원 목사님은 아들의 장례식에서
열 가지의 제목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고 한다.
고 손양원 목사님이
좌익폭도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두 아들의 장례식에서
아홉 가지의 제목으로 감사했던
그의 믿음을 본받고 싶어 했던 것 같다”며
“손 목사님의 가슴 저린 감사 제목들을 생각하며
이 목사님도 상한 자신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스스로 격려하며 용기를 냈을 것이다.
‘아들이 암에서 해방되어 감사합니다.’로 시작되는
열 가지 감사제목들은
슬픔과 고통의 깊은 계곡에서 솟아난
샘물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정 목사는
“장례식은 끝났지만, 이동원 목사님의 아픔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아들은 암의 고통에서 해방되었지만,
목사님은 소천한 아들을 가슴에 묻고
한동안은 날마다 저리고 아픈 마음에 달래며 살아야 할 것”이라며
“옛말에 부모가 죽으면 산에다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아들이 간 천국을 더 가까이 소망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 목사님의 마지막 감사 제목은 필자가 선친의 장례를 마치고 새삼스럽게 느꼈던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필자의 나이도 벌써 73세,
천국에 갈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한때 필자가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좋아했던
‘저 높은 곳을 행하여’라는 찬송이
요즘 가을과 함께 더 가까이 다가온다”며
“필자가 교회를 분립 개척하면서
교회 이름으로 고집했던 ‘향상교회’는
바로 이 찬송의 첫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살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
우리는 날마다 한 걸은 한 걸음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나아간다.
우리가 아끼는 것들을 그곳에 쌓으면서 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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