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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이슈들/기타(일반 과학 질문)

기(氣)란 무엇인가? 기독교적 관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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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조직신학, Th. D.)

 

 

 

.시작하면서

 

()는 동양에서 시작된 언어다. 따라서 현대 과학이 태동한 서양 과학에서는 기()라는 것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반면에 동양 문화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기의 존재를 믿어왔다. 중국 고전에서부터 나타난 기는 오늘날 동양의 우주론, 풍수 지리, 전통 의학, 도가(道家)의 양생론<양생(養生)이란 자기의 생명을 보양(保養)하는 것이며 양성(養性) 섭생(攝生) 도생(道生) 위생(衛生) 보생(保生) 등으로 불리워 진다. 양생은 불로장생이나 초능력을 추구하는 도가(道家)에서만 하는 줄로 알고 있으나 한의학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양생에 힘쓰면 잔병이 없고 심신이 건강하게 된다. 한의학에서의 양생 즉 생명을 바르게 기르는 길은 인격의 수양과 더불어 자연에 순응하는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 (), ()의 보양(保養)에 힘쓰는데 정은 인체의 근본이며, 기는 신의 주격(主格)이 되고, ()은 신의 주택과 유사한 것이다.

 

그러므로 신을 과도히 소모하면 부족해지고, 정을 과도히 소모하면 고갈되며, 기를 과도히 노상(路上)하면 단절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 , 신을 잘 보양하면 성명(性命)을 오래도록 보전하여 천수 (天壽)를 다 할 수 있다고 본다>), 선술<(仙術,Taoist (occult) magic; magic arts; wizardry):신선이 쓰는 술법(術法)을 일컬음>, 도인법<도인법(導引法): 도교(道敎)에서 선인(仙人)이 되기 위하여 시행하는 장생양생법(長生養生法). 도인술이라고도 한다. 인간 활력의 근원은 체내의 기()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 도교의 근본 요체인데, 기가 없어지면 죽기 때문에 기의 확보가 강조된다. 도인법이란, 어떻게 하면 기를 몸전체의 구석구석에까지 스며들게 하는가에 대한 수양법인데, 경혈마찰(經穴摩擦) 이기(理氣:호흡법) 조체단련(操體鍛鍊) 섭식(攝食) 등 사람의 일상생활에서의 언행 동작 식이(食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 방법의 범주에 속한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흉내만 낸다고 하여서 되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심신의 수행(修行)이 따라야 한다. 그리고 이같은 수행방법에서는 의학적인 요소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유정(遺精)을 다스리는 도인법으로는 한손으로 음두(陰頭)를 움켜쥐고 또 한손으로 배꼽의 좌우를 마찰하면 설정(泄精)을 멎게 하고, 하원(下元)을 보()한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도인에서 파생된 팔단금법(八段錦法)이 있고, 짐승의 동작을 본뜬 오금희(五禽戱) 등이 있다.>,기공, 기술관과 예술론, 병법과 무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단어가 되었다. 이것이 최근 일부 현대 과학을 전공한 과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동양의 사상과 서양의 과학을 접목하려는 시도로 시작된 신과학운동(New Age Science)이 태동하면서 과학의 관심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란 무엇인가

 

()는 동양에서 일상적으로 익숙하게 쓰여지는 단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가라는 물음에 대답하는 일은 기() 전문가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기를 연구하는 일본의 마루야마 도시야끼(丸山敏秋)의 주장을 토대로 정리하면 기의 개념에서 다음의 몇 가지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

 

1)기의 개념을 정리하는 일은 이 분야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기는 대단히 광범위한 개념이다.

2)기를 굳이 정의한다면 현상계에서 나타나는 모든 존재 또는 기능의 근원이라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을 성경적 언어로 표현한다면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일반적인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3)현상계의 모든 존재물은 기로 이루어진다. 곧 기는 존재물을 구성하는 구국극미(究極極微)의 원자적 요소이다.

4)기는 생명의 기원이기도 하다.

몸은 기로 가득차 있으며 기가 부족하거나 균형이 무너지면 병이 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기 치료로 심신 치료가 가능하다고 본다.

5)기는 응집과 확산, 유동을 되풀이하면서 꾾임없이 움직인다. 그럴 경우 기는 일종의 에너지이기도 하다.

6)인간의 정신 기능을 지배하는 마음의 활동도 기라고 본다. 이 때 기는 심기(心氣), 의기(意氣), 신기(神氣) 등으로 불린다.

7) 물질, 생명, 마음의 삼계는 모두 기의 소행으로 본다.

8) 기는 원자와 같은 불연속체가 아니라 연속체이며 물질도 몸도 정신도 일기(一氣)의 관점에서 보면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다.

9) 기는 또한 분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천기, 지기,풍기,한기,살기,혈기,장기,지기,정기(精氣),사기,정기(正氣),신기,용기,민기,화기).

 

이렇게 기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 쉽지않은 단어이다.

 

 

.기는 과학적으로 해명이 가능한가

 

그렇다면 기는 과학적으로 입증이 가능한 것인가?

 

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기를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가라는 물음에 거꾸로 과학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하는 주장을 편다. 과학도 결국은 인간의 주관적이고 주체적인 활동이 낳은 것이라고 반론한다. 그러므로 과학을 객관적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신앙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또 과학은 지역적, 문화적인 것이기 때문에, 과학자가 사실을 해석할 때에는 그 과학자가 사실을 해석할 때에는 그 과학자가 처한 문화적, 풍토적인 배경이 항상 섞여 들어가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근대 서양 과학만이 유일하고 절대적인 과학일 수는 없다고 역설한다. 이렇게 기에 대한 과학적인 해명이 가능한가.’ 하고 물을 때에 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역으로 그 과학, 또는 과학적 방법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되묻는다.

 

데카르트와 뉴턴 이래의 근대 자연 과학은 그 분석적. 기계론적인 환원주의를 가지고 절대적인 힘을 자랑해 왔다. 그러나 부문만 있고 전체가 보이지 않는 근대 과학은 중대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근대과학을 가지고 기를 판단하지 말라고 말한다. 근대 과학에도 허접이 많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기를 연구하는 자들은 기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 자체를 멈추지 않는 이율배반을 보인다.

 

생체 에너지로서의 기는 전기생리학적인 방법으로 간접적으로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이 기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통해볼 때 기는 그 의미 자체가 매우 광범위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과학과 비과학을 필요한 때마다 넘나들면서 유리한 쪽만 인용하려 든다.

 

그러므로 본 필자는 기란 자연과학적 정의가 자세히 정리되지 않았던 시대에 겉으로 드러난 온갖 현상을 단순히 기라는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라 본다. 즉 과학의 이름으로 드러나지 않던 어떤 현상에 대한 막연한 표현이 기라 할 수 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단순히 기의 일종으로 보았던 전기,자기,전자기,파동 등이 이제는 단순한 기가 아니라 과학의 용어로 설명되는 것에서 볼 수 있다, 즉 기는 과학으로 정리되지 않던 시대에 나타난 현상들을 단순히 뭉뚱그려 말하던 습관인 것이다.

 

.신과학과 기

 

새로운 시대를 여는 앎의 페러다임이 모색되는 가운데에서 신과학이라고 불리는 분야의 움직임이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신과학의 실체 또한 기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한없이 넓다. 신과학자를 자처하는 학자는 거의 없고 저널리스트들이 앞장서 신과학운동을 소개하면서 소동을 빚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도 없지는 않다, 또한 대다수의 전문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업신여기는 경향도 없지 않은 것이 오늘날의 실정일 것이다.

 

신과학이란 미국 서해안에서 일어난 이른바 신과학 운동(New Age Science Movement)을 가리킨다. 196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히피(Hippie) 운동에서 시작된 근대과학. 기술 문명에 대한 동양의 신비적인 전통 문화에 대한 동경이 아우러져서 새로운 문명을 모색하는 뉴 에이지 운동으로 전 세계에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그 과학적 측면을 신과학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것은 오늘날 서양인들이 느끼고 있는 자기네 문명에 대한 심각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신과학 운동은 몇몇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과학 이론을 중심으로 현대 문명의 실상을 묻고, 일반 시민을 휩쓸어 넣어서 폭넓은 지지를 얻어 가고 있는 그 배경에는 단순한 유행에서 끝나지 않을 그 무엇인가가 있다. 신과학 운동가들은 기를 현대 과학의 틀속에서 충분히 다룰 수있다는 주장을 편다.

 

신과학 운동의 흐름에 있어서 기둥을 이루고 있는 몇 가지 기본적인 특색이 있는 데 그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동양 사상과의 뚜렷한 접근이다.

 

신과학의 기수로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사람 가운데 프리초프 카프라가 있다. 1975년에 나온 <물리학의 도>8개 국어로 번역되어 엄청나게 많이 팔렸다고 한다. 카프라는 현대 물리학의 성과와 동양의 전통적인 종교. 철학과의 비슷한 점들을 교묘하게 묘사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영원 불멸한 실체 같은 것은 하나도 없고, 관찰자의 객체는 분리되지 않으며 부분과 전체로 분리되지않는다. 모든 것은 관계성 가운데서 나타나고 통합된 전체 속에서 일어나다. 카프라는, 현대물리학이 가르치는 이와 같은 사상은 원시불교와 화엄경, ()이나 도교 같은 동양의 세계관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동양 사상과의 뚜렷한 접근이라는 신과학의 특색 가운데 하나가 여기에 있다. 서양에서 태어난 환원주의가 비판 받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눈이 동양으로 돌려지게 되었다. 원래가 안이한 동일시, 흥미 본위의 유비(類比)는 비판의 대상이 될 뿐이지만, 동양의 전통적인 문화와 사상이 신과학이 개척하려고 하는 새로운 세계관의 지표가 될 가능성은 지극히 높다.

 

 

.기와 신과학에 대한 비판

 

1)기에 대한 비판

 

여기서 기 운동 전반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그 범위가 광범위하여 모두 다룬 다는 것은 여건상 불가능하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기 운동이 오늘날 과학적 증거보다는 초능력적 현상과 결합하여 신비주의 화 경향을 띤다는 점이다. 단순히 학문적 접근이나 생기,기운,정기,현기 한 식으로의 접근으로는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므로 초현상적인 초과학적인 신비한 능력이 존재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과정에서 비과학적 신비주의 경향을 띄게 된다.

 

이와 같은 신비주의 유행의 문제점에 대해 제임스 랜디는 홍보에 앞장서는 사람이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 명성을 떨치며 1960년대 미국 지상파 방송에서랜디 쇼를 진행하는 등 당대 최고의 마술사로서 어메이징 랜디라는 칭호로 불리기도 한 인물이다. 그는 80년대 이후 전세계적인 초능력자들의 발흥에 눈길을 돌렸다. 교묘한 속임수, 즉 트릭의 수법을 그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던 그는 초능력자들의 단골 메뉴인 숟가락 구부리기, 염력, 경락,뇌파 초능력,바이오리듬,단전 호흡, 명상 요법,심령과학, 심령치료, 기치료, 텔레파시, 원격투시, 수맥탐사 등이 모두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이들 대부분은 오늘날 기 수련자 기 연구가들의 단골 관심 영역들이다. 1996, 랜디는 제임스랜디 교육재단(James Randi Educational Foundation, JREF)'이라는 비영리 재단을 설립, 초능력 등의 신비 현상을 증명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준다는 ’100만 달러 챌린지라는 도전적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 이벤트는 얼마 전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방영되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수많은 자칭 초능력자로 꼽히던 유리 겔러가 트릭을 사용했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초능력자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현재 그는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이 다수 포진한 미국 초현상연구회(SCICOP)'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CNN, FOX TV 등 전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또 자문을 받는, 초능력과 초현상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서울대 의대 출신 신경정신과 전문의 설현욱 박사는 단(), 바이오리듬,점성학,심령치료,주역,수비학,;면술,수상술,피라미드,초심리학 등 기 운동가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의 연구를 통해 초능력이나 초심리학이란 편견,오류,속임수,마술,사기,기만 등으로 포장된 대단히 허황된 것이라 단정 짓고 있다.

 

2)신과학

 

신과학 비판에 대한 책을 낸 강건일 박사는 신과학 초과학 총정상과학은 모두 동일한 의미로 보며 신과학자들의 주장은 정통과학 학술지에 게제된 연구가 거의 없다고 비판한다. 그들의 연구가 최소한의 과학적 형식도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정상 과학은 관측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실험하고 실험에 의한 증거가 나오면,그 증거를 일반화할 때 바로 과학이 된다. 그러나 신과학이란 오로지 자신들끼리의 학문이다.

 

강 박사에 따르면 그 이유는 오직 신과학이 바람의 과학’, ‘믿음의 과학이기 때문이다. 신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따르고 유행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자신들의 바람과 경향과 믿음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경제적 이득과도 관련있다. 자신들의 주장에 직업적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져 자신들의 주장을 학문의 영역이 아닌 매스컴을 상대하여 홍보하고 이를 언론과 방송을 통해 접한 이린 학생들과 무지한 대중들이 유혹 당해 빠져든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중 홍보요 대중 조작이요 대중 인기전략이지 정상 과학의 방법이 아닌 것이다, 영암의 기문화 컨텐츠 계획도 결국 정상적 과학문화보다는 이런 비과학적 신비주의와 대중적 환상과 인기 홍보 전략에 의지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빠질 위험성이 보인다.

 

.나가면서

 

기는 아직 과학적으로 전혀 검증되지도 않았고 대부분의 정통과학자들이 관심도 두지않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즉 기 문제는 정상 과학자들이나 기독교에는 여전히 낯선 분야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