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학/조직신학

AI로봇과 쌍방 소통 시대가 열리다(챗GPT 시대, 설교와 목회 1)

728x90
 

챗GPT 시대, 설교와 목회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벧전 3:15)

 

1. 시작하며(로봇과의 쌍방 소통 시대가 열리다)

대화형 초거대 인공지능 로봇 챗GPT가 세상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포럼을 준비하며 필자도 챗GPT에게 필자와 아내 이름을 대며 이들이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놀라운 응답이 돌아왔다. 필자는 풀러 출신의 장신대 교수라는 대답이 떴고, 아내는 뜻밖에도 유시민 씨의 필명이라는 대답이었다. 평생 교사였던 아내와 유시민 씨는 일치되는 점이 전혀 없다. 같은 유씨라는 점이 그나마 닮은 점이었을까? 아내는 충북 출신 문화 유씨요 유시민 씨는 경북 출신 풍산 유씨 아닌가? 놀라운 것은 그 일주일 후(2월 23일) 필자에 대해 챗GPT는 총신 출신의 총신과 프린스턴에서 학위를 마친 총신대 교수라고 이전과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놨다. 신학자 최더함 박사와 최덕성 박사에 대해서도 질문해보았다. 충격적 응답이 왔다. 두 분은 한신대 교수로 동일 인물일 것이라는 답이었다. 

최덕성 교수에 대한 AI의 답변

이런 황당한 상황은 챗GPT가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챗GPT를 비웃거나 조롱하기는 이르다. 체스 챔피언이나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가볍게 제압하는 인공지능의 가공할 위력을 이미 인류는 일찌감치 보았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미국 기업 오픈AI가 내놓은 이 챗GPT는 네이버 지식IN이나 구글, 위키 백과 등 

챗GPT가 십진법을 이진법으로 바꾸는 데는 5초도 걸리지 않았다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이 아닌 전혀 다른 대화 버전의 챗봇(채팅 로봇)이다. 따라서 챗GPT가 네이버 지식IN이나 위키 백과 또는 구글만 제대로 참고했어도 필자의 이름으로 수천 편의 온갖 내용들이 인터넷 세상에 떠돌고 있으니 꼬마들조차 창조, 창조론, 창조신앙, 창조신학, 종교와 과학을 탐색하는 조직신학자, 주요 칼럼이나 저서, 논문 제목 등의 기본 정보는 무수히 찾아내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들 다른 기업의 자산을 활용할 수 없는 오픈AI의 한계를 보는 듯했다. 아직은 오픈AI가 축적된 정보나 한국어 번역 등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인체 속 수만 가지 단백질 가운데 가장 그 구조가 간단한 인슐린의 DNA 염기 배열(윗 사진)이나, 무작위의 숫자를 뽑아 이 10진법 숫자를 2진법 구조로 바꿔 달라거나, 이스라엘 성지순례 일주일 여행 계획을 짜 달라는 부탁은 대체적으로 정확하고 명료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고 앞으로 인공지능이 체스와 바둑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특이점(Singularity)을 향해 갈 것임을 짐작하게 하였다. 이미 코딩을 대단한 전문 기술로 알았던 인류는 주요 IT 기업들이 수많은 다양한 IT 인재들을 과감히 해고하는 것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기술 사회가 열리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이제 오픈AI가 선제적으로 내놓은 챗GPT로 인해 다각도로 채팅 로봇 개발을 준비 중이던 전 세계 다양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물밑 경쟁을 하며 탐색에 머물던 기업들은 이제 AI 영역에서 본격적 선두 경쟁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어떤 AI가 등장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판도라 상자가 열린 셈이다. 인공지능 분야는 이전 인류가 상상도 못 했던 래디컬한 도약적 진보가 이루어질 것이 틀림없다. AI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윤리, 종교 등에 엄청난 변혁과 과제를 던져줄 것이다. 

 

여기에 과연 기독교 교회와 목회 환경과 설교 등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분명한 것은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의 변화가 기독교와 목회 환경과 설교에도 몰아칠 것이 자명하다.<계속>

조덕영(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