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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신학 질의 응답

존재론적(내재적) 삼위일체와 경륜적(경세론적) 삼위일체는 무슨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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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존재론적 삼위일체와 경륜적 삼위일체에 대해 

 

필리핀 마닐라 국립박물관 전시물

​1) 인간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나 피조물에 불과하기에 삼위일체는 아닙니다. 따라서 삼위일체 교리는 신비한 진리입니다.

 

2) 신비한 진리라는 의미는 삼위일체가 성경이 말하는 진리임이 분명하나, 피조물인 우리 인간은 삼위일체가 아니기에 명확하게 삼위일체를 규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신비하게 느껴진다는 의미입니다.

 

3) 존재론적, 경륜적 삼위일체라는 용어는 바로 이 같이 신비한 삼위일체 하나님이 어떤 분으로 존재하시는 가하는 것을 다루는 과정에서 생겨난 용어입니다.

 

4) 존재론적(내재적) 삼위일체는 창조(세상, 역사, 섭리)와는 별개로 필연적, 영원히 실존하시는 하나님으로서의 삼위일체를 말합니다. 여기서 내재라는 말은 하나님의 내재성(the Immanence of God)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하나님은 그 존재 자체가 삼위일체라는 의미입니다. 

 

계시에 있어 성부가 먼저이고 성자가 둘째이며 성령이 그 다음인 것도 존재적 본질에서 나옵니다(인간이 생각하는 서열 같은 의미가 아님). 여기서 우리들은 존재론적 삼위일체는 경륜적 삼위일체에 반영되고 연결됨을 알 수 있습니다.

 

5) 경륜적(경세론적, Economic Trinitarianism) 삼위일체는 세 위격의 삼위일체 하나님이 세상의 창조, 섭리, 구속 역사를 통해 수행하시는 창조와 관련된 삼위일체 위격들의 사역을 말합니다. 이 같은 해석은 창조가 삼위일체의 사역이신 데, 성부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실 때 성자와 성령을 중재자로 함께 하셨다는 점에서 양태론(modalism)적 해석(일신론)의 위험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6) 이 같은 경륜적 삼위일체는 최초 조직신학자라 불리는 이레네우스(130년 경-200년 경)에게서 일찌감치 나타납니다. 영지주의에 맞선 이레네우스는 오직 창조주이며 구원자이신 한 분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만이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부 하나님은 창조되지 않은 분이요, 전 우주의 창조주시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아들로 만물을 자기 안에 모으시기 위해 그 정하신 시간이 되자 육체를 입으시고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인류 가운데 한 인간으로 오셨습니다. 그분은 죄를 멸하시고, 생명을 주시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정한 시간이 되어 우리 인간의 본성 가운데 새로운 형태로 임하셨는데, 이는 하나님의 시야 안에 있는 온 땅의 인간을 새롭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7) 이레네우스의 이 같은 언급은 하나님의 각각의 위격(인격)은 구원의 경륜의 한 국면에 대해 책임지고 있다는 하나님의 본질에 대한 경륜적 삼위일체 이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8) 쉽지 않은 교리이기에 신학자들도 이들 용어에 대해 여러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더 깊은 내용은 신학을 배우고 사유(思惟)하고 기도하면서 알아가시면 됩니다. 그것이 신학의 묘미이기도 하지요^^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조덕영 교수(조직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