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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지적생명(문명) 관련 카르다쇼프 척도는 무엇이고, 기독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성경과학창조세계관신학 2024. 7. 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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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지적생명(문명) 관련 카르다쇼프 척도는 무엇이고, 기독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화성? 요르단 와디 럼!©조덕영

 

외계지적생명(문명) 관련 카르다쇼프 척도는 무엇이고, 기독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1) 카르다쇼프 척도(Kardashev scale)란?

고도로 발전한 외계 지적 문명의 존재 가능성을 예상하고 교신 가능성을 다루기 위해, 1964년 소련의 천체물리학자 니콜라이 세묘노비치 카르다쇼프(Никола́й Семёнович Кардашёв)가 처음으로 제안한 방법입니다.

 

2) 외계생명체는 발견되었는가?

(1) 물론 아직까지 지구 외 외계생명체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외계 지적 생명이나 문명에 대해서도 아무런 증거가 지금까지는 밝혀진 사실이 없습니다.

(2) 페르미의 역설: 1950년 이탈리아의 유명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 1901-1954)는 과학자들과 식사를 하던 중 우연히 외계인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많은 외계문명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인류 앞에 외계인이 나타나지 않는 것인지, 도대체 "그들은 어디 있지?"("Where are they?")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것을 그 유명한 '페르미의 역설'(Fermi paradox)이라 하지요.

 

3) 칼 세이건

이 카르다쇼프 척도는 미 코넬대 천문학 및 우주공간과학분야 교수를 지낸 칼 세이건이 자신의 저서 <코스믹커넥션>(1973) 속 제 3부에서 외계지성체와의 교신 가능성을 다루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4) 카르다쇼프 척도

(1) 카르다쇼프는 교신이라는 목적을 위해 행성 전체에서 현재 동원 가능한 전력 전체에 맞먹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문명 수준을 제 1 유형으로 정의합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지구는 아직 제1유형에도 미치지 못하는 문명입니다.

 

(2) 제2유형은 교신을 목적으로 문명(행성)이 하나의 항성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100% 이용하는 유형을 말합니다. 칼 세이건은 대략 10의 26승 와트의 전력을 사용하는 문명을 말합니다.

 

(3) 제3유형은 교신 목적으로 문명이 은하 전체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100% 이용하는 유형으로 이 문명이 우리 행성으로 빛을 보낸다면 그 문명이 우주 어디에 있어도 추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4) 제1유형과 제2유형, 제2유형과 제3유형 사이의 에너지 격차는 막대합니다. 칼 세이건은 대략 100억 배라 했습니다.

 

(5) 칼 세이건은 에너지 말고도 문명을 분류하는 방식은 축적된 정보의 양(비트)으로 설명할 수도 있을 거라 제안합니다. 카르다쇼프 척도보다 디지털 시대에 더 잘 맞는 제안으로 여겨집니다.

 

5) 그러면 기독교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1) 이들 척도는 모두 외계문명을 전제하고 제안된 방식들입니다.

(2) 성경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습니다.

(3) 보수 신학은 외계인은 절대 없다고 주장합니다(성육신 등 기독론, 구원론 등이 모두 훼손된다 주장)

(4) 반면 유신진화론을 따르는 크리스천 학자들의 경우 대부분은 당연히 있다고 확신합니다. 심지어 이미 외계지성체의 지구 방문이 빈번하며 성경에도 외계인 이야기가 나온다는 신학자가 있는 실정이지요.

(5) 그리스도인은 판단자가 되는 일을 조심해야 합니다. 신앙적인 면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겸손한 태도를 가지나 이상하게도 창조론에 대해서 만큼은 많은 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창조주가 된 듯 판단하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6) 성경이 말하는 곳에서 멈추는 겸손한 자세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7) 외계생명체 가능성에 대해 성경이 침묵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거기서 멈추어야 합니다.

6)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성경:

(1) 인간적 입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구체적으로 말해주었으면 좋았을 과학적 사실들이 많이 있습니다.

(2) 예를 들면 지동설이 맞다는 것, 천체 은하의 구조, 달은 위성, 지구는 행성, 태양은 항성이라는 것, 목성과 토성은 달이 많고 화성은 두 개이며 금성은 없다는것,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전기전자통신시대가 올 거라는 것, 디지털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 인공 지능(AI)의 특이점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 이 간단한 정보들을 하나님은 왜 일찌감치 친절히 알려주시지 않았던 것일까요?

(3) 알려주셨다면 특별 계시로서의 성경의 신적 유래와 권위와 진리를 인간에게 더욱 확고히 계시하셨을 텐데 말이죠.

(4) 특별한 섭리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5) 따라서 성경처럼, 성경이 말하지 않는 외계생명체 문제에 대해서도 신학이나 과학을 들이대며 자신이 판단자가 되려는 성급함보다 겸손히 멈추는 자세가 지혜로울 수 있습니다.

(6) C. S. 루이스는 인간 이외 이성을 갖춘 다른 종이 외계에 존재한다면 그들도 타락? 거기서도 성육신이 필요? 다른 방식의 구속 방식? 등에 대해 오지랖 넓은 해석을 시도하나 부질없는 신학의 확장일 수 있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7) 이 문제는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1) 남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종교학과 교수 로버트 엘우드 2세는 1950년대가 UFO종교의 전성 시대였다고 주장합니다.

(2) UFO연구가인 자크 발레는 모든 UFO 현상이 종교적인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3) 태평양 루터 신학원의 조직 신학 교수 테드 피터스 2세(Ted Peters Jr.)는 UFO현상의 종교적 요소들을 수집 분석한 후 현대사회에서 종교적인 요소들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는 현상은 바로 UFO신드롬이라고 하였습니다.

(4) 국내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들 중에서도 소위 UFO 신학(UFO theology)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5) 미 노트르담대의 철학자이자 과학사가인 어난 맥멀린(Ernan McMullin)은 이 쟁점에 대해 신학자들이 과학자들보다 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6) 수십년 간 이 문제에 대해 홀로 추적하고 상담하고 사역해 온 신학자로서 필자는 교회가 보수파, 진보파로 나뉘어 이 문제에 대해서도 아는 척하다가 천동설-지동설 실수와 같은 큰 낭패를 당하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외계생명체 논쟁에 대한 기독교적 대응>, <UFO와 신비주의>의 저자, 조직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