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과 마르틴 루터, 십자가 아래 만나다(<성 페터와 바울>(일명 헤르더)교회의 루카스 크라나흐 그림)
독일 대문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는
프랑크푸르트 태생이었다.
배경이 다른 헤르더와 괴테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종교도시 스트라스부르였다.
스트라스부르에서 헤르더는 프랑스와 다른 독일어의 특별한 정체성을 역설했고, 괴테는 스트라스부르의 대성당 모습을 보며
독일문화의 찬란함을 찬미한다.
이 인연으로 자신이 유아세례를 받았던 교회가 있던
바이마르 공국의 여러 공직을 맡게 된 괴테는
헤르더를 바이마르로 부른다.
헤르더(Johann Gottfried Herder, 1744-1803)는
18세기 독일 '질풍노도(Strum und Drang)' 시대의
대표적 사상가로 신학자·철학자·작가요 문예비평가다.
18세기 바이마르에서의 독일 두 천재의 만남이었다.
<성 페터와 바울> 교회가 일명 헤르더 교회라 불리는 이유다.
27년 동안 담임(1776-1803) 목사였던 헤르더가 루터파교회인 이 시 교회의 교구총감독이 되었기 때문이다.
바이마르의 가장 오래된 야코브교회
괴테가 세례받은 교회는 헤르더 교회가 아니었다. 크라나흐의 묘지가 있는 야코브교회였다.
<성 페터와 바울>(일명 헤르더)교회 내부
교회 안 성화에는
십자가 아래 세례 요한과 마르틴 루터가
성경(아마도 로마서 1장)을 펴고
십자가를 바라보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루카스 크라나흐에 의해 제작되어
1555년 아들 크라나흐가 완성한 이 그림은
어린 양 되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죄 사함 받고
구원에 이르는
믿음과 구원의 진리를 전하고 있다.
-글: 조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