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신앙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느낌이 있는 시
잡초(느낌이 있는 시-조덕영)
성경과학창조세계관신학
2022. 10. 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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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잡초를 만든 것은
필경
하찮은 바람과
버려진 빗물과
뒹구는 흙들이다
여기에
낮의 햇빛과
저녁 달빛과
별빛이 묵묵히
생명을 빚어
뜸팡이처럼 솟구치다
소리 없이
별류 잡초를
튼튼히 만들었다
그래서
늘 술 취한 장화와 지프가
밟고 지나가도
잡초는 그 고무 냄새의 고통을 즐기고
잡초는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숨기고
즐겁게 이웃을 험담하여도
말없이
늘 씩씩하게 조용히 다 듣고 있다
그래서
빗물을 눈물 삼아
붙들고 울다가
친구들은 잡초 시인
나는 잡초 신학자가 되었다
조덕영 詩集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 중에서
조덕영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전 국내최장수 월간지, 월간<새벗> 편집자문위원,
1978년 <충청문예>에 시(독경 소리는 젖어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한우진(시인), 홍종관(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최초, 2년 연속 수상하다.
지금은
신학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